
몇년 전 흥선대원군 별장이었던 석파랑에서 출판사분들께 밥을 한끼 산적 있다.
다양성 만화가 통과되도록 도와준 것에 대한 보답이었다.
아니 그보다 유서깊은 집에서 밥을 먹어보고 싶었다.
그 것도 다른 집도 아닌 흥선대원군이 살던 집이라니.
흥선대원군은 내가 좋아하는 역사인물이었다.
특히 예술가로서 그를 사랑했다.
석파랑에서 밥을 먹는 행위는 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였다.
그 때 보았던 놋그릇은 황홀하기 이를데 없었다.
또 마침 멀지않은 곳에 놋그릇 파는 가게가 있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산 것이 놋수저와 놋젓가락이다.
사람들이 말하길 놋그릇은 보기는 좋은데 관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딱 그랬다.
시간이 지나자 그 황홀한 빛은 사라지고 거무티티 해지는 것이었다.
세제를 발라 문질러도 빛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 초록색 수세미로 닦으면 된다는 얘길 듣고 수세미를
사 와 닦았다.
검은 때가 벗겨지면서 거짓말처럼 빛이 났다.
더하여 놋그릇을 사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아...
참자.
여기까지다.
관리 못할 바엔 사지 않는게 낫다.
암튼 맘속에 있던 일을 하나 해내 기분이 좋다.
20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