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끝자락에 우뚝솟은 해남 달마산(485m).
산은 천년고찰 미황사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오늘은 마침 눈이 내려 산이 더 하얗게 빛났다.
미황사 경내의 유서깊은 전각들을 돌아보고 부도탑을 지나면
울울창창한 붉가시나무숲이다.
숲이 눈과 한데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
한참동안 붉가시나무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랐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사이 나타난 능선.
능선은 온통 바위투성이다.
그 모습이 마치 공룡의 등뼈같다.
능선 저 아래로 눈길을 주면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다위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
그 가운데 가장 크고 가까운 섬이 완도다.
몇해전 페친인 무진선생에게 하룻밤 신세를 진곳.
완도에서 시선을 거두고 능선 저 편을 본다.
정상으로 보이는 바위가 아득히 멀다.
눈쌓인 바위능선을 타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험하기가 이를데 없다.
더구나 등산화를 챙겨오지를 못했다.
다행히 운동화가 산지 얼마 안되어 미끄럽진 않다.
휘몰아치는 눈보라.
한발한발 내딛으며 정상 가까이 왔는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를 찾을 수 없었다.
아쉽지만 하산할 도리밖에 없다.
산에서 내려와 차에 오르니 다리가 뻐근하다.
긴장한 상태로 안쓰던 근육을 과하게 쓴 탓이다.
내일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간다.
마냥 놀 수 없음을 슬퍼하며.
2022..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