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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정치, 사회

윤석열은 빙하타고 온 둘리

by 만선생~ 2025. 2. 27.

 
 
윤석열은 이미 시행 중인 정책을 자기가 집권하면 시행하겠다는 공약을
여러번 내걸곤 했다.
과학 고등학교를 신설하겠다 예술고등학교를 만들겠다는 따위들이다.
대중의 비웃음을 산건 물어보나마다이다.
며칠전 TV 대선후보 토론 중이었다.
윤석열은 또다시 이미 시행중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거는듯한 말을 했고 상대
후보인 이재명은 바로 이를 꼬집었다.
앞에 말들은 기억이 안나고 마지막 멘트가 내 귀에 확 꽂혔다.
"윤후보님은 빙하타고 온 둘리같으세요."
모욕감에 펄쩍 뛸 수도 있을텐데 윤석열은 이 때만큼은 제대로 응수했다.
"정상적인 토론을 하시지요."
아기공룡 둘리.
폭넓은 독자층을 거느린 인기만화 캐릭터였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선
어린이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았다.
원작자이자 제작자인 김수정 선생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다 준 작품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점점 잊혀져갔다.
요새 아이들은 모를 수 있겠단 생각도 든다.
이를 다시 불러낸 건 이재명이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도구로.
헌데 비유가 맞는지 모르겠다.
아기공룡둘리가 원시공룡시대에서
빙하를 타고 온 탓에 세상을 모른단 뜻인가?
첨 들어보는 비유다.
만화가인 나도 모르니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말은 아닐 것이다.
대선은 후보사이의 경쟁을 넘어 진영간 대결이다.
예전 같으면 지는 쪽이 멸문지화를 당한다.
전쟁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특히 전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TV토론은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검투사들의 대결과 닮았다.
논리로서 상대를 고꾸라뜨려야한다.
당사자는 물론 진영 전체의 운명이 말한마디로 무너질 수도 있다.
피튀기는 그 살벌한 경기장에서 나온 만화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
비유가 적절한지는 제껴두고 일단 이재명 후보가 만화를 보고 있단
사실에 호감이 더 갔다.
 
202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