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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고증 오류- 조선시대 더벅머리

by 만선생~ 2025. 3. 1.
동료 작가가 그린 남자의 모습이 좀 이상하다.
조선 사람이라고 그렸는데 꼭 일본 사람같다.
다 큰 남자가 상투를 틀지 않은 더벅머리다.
거지가 아닌한 조선시대 더벅머리를 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만화 영화 티브이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돋보이기 위해 더벅머리를 하고
있지만 명백한 고증 오류다.
더벅머리를 한다고 일본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그 위에 두른 흰 머리띄다.
머리띄가 폭이 가는데다 눈섭에 가까이 붙어 꼭 일본 사극에 나오는 남자같아 보이는 거다.
현대 사극에 나오는 것처럼 조선시대 남자들은 망건을 눈섭 가까이 붙여 두르지를 않았다.
망건의 용도는 이마를 두르는게 아닌 머리카락을 감싸는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띄 혹 두건도 마찬가지다.
그에 비해 일본남자는 변발(용어를 잊어먹었다)을 했기 때문에 머리띄를 이마에 두른다.
바지도 문제다.
꼭 일본 사극에 나오는 바지 같아보인다.
의도하고 그렇게 그리는 건 아니지만 내눈엔 그리보이는 걸 어떡한단 말인가.
고백하자면 나는 지적질 당하는게 싫다.
맞는 이야기라도 유쾌하지가 않다.
크게 잘못알고 있는게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고 싶다.
그리고 지적질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싫었다.
이 점이 좀 잘못되지 않냐고 조심스레 물어오는게 아니라 나는 알고 너는 모른다는 식이었다.
물론 애정을 갖고 지적해 주는 사람도 많았다.
덕분에 이전의 나와 다른 한단계 업그리드 된 내가 될 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지적질을 했었다.
하지만 나의 지적질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열에 한두명이었다.
대부분은 기분 나빠했고 나의 지적이 옳다고 말을 하면서도 고치지 않았다.
이후 누군가를 지적하는 것에 극도로 조심하게 되었다.
괜한 지적질로 나에 대한 감정만 안좋아지니 말이다.
조선사람은 조선사람처럼 보여야한다.
바라건대 내가 굳이 지적을 하지 않아도 조선 사람답게 그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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