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에 걸렸다.
사타구니가 가려워 견딜 수가 없다.
옴은 걷잡을 수 없이 주변사람에게 옮겨간다고 한다.
나로 인해 내무반원 전원이 옴에 걸리겠구나.
어쩌다 옴에 걸려 전우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게된 걸까?
나는 정신이 아찔하여 저 깊은바닥을 향해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차마 옴에 걸렸다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견딜수 없는 가려움과 죄책감이 한데 엉키어
나를 점점 더 강하게 옭아매고 있었다.
그래 말하자.
자수를 결심한 한 나는 내무반장한테 말했다.
"저 ...옴에 걸렸습니다"
"그래? 어디 보자"
혁대를 끄른뒤 바지를 내려 빨갛게 부은 사타구니를 보여주었다.
"아냐 임마."
"예?"
"옴은 아니니까 걱정말고 의무대에 가봐"
의무대에 가자 의무병이 피부병명을 말하며 연고를 주었다.
" 휴... 아니었구나"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옆을 보았다.
훈련병 하나가 바지춤을 내리며 검사를 받고있었다.
군의관이 말하길 임질이라고 했다.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훈련병에게 군의관이 물었다.
입대 전 업소에 갔었냐고.
훈련병은 그렇다고 했다.
논란훈련소 29연대 9중대 99번 훈련병.
나는 그렇게 군번대신 999란 숫자를 달고
6주간 훈련을 마친뒤 자대로 배치 받았다.
한 유튜브 방송을 보다 생각난 옴에 대한 기억.
등이 가려워 손을 뻗는데 닿지를 않는다.
효자손 어디 갔더라?
비빌언덕이 없는 소는 어쩌나?
드러누워야하나?
고맙다.
효자손~~
20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