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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신중현 선생 사인

by 만선생~ 2023. 11. 26.
선배의 여자였던 선경씨와 신림역 근처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헌데 맞은편 자리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낯익다.
한국 락음악의 대부인 신중현선생이었다.
"저~ 신중현 선생님이시죠?"
"네"
"사인 좀 부탁드립니다"
그는 아주 익숙한 동작으로 내가 건넨 무선노트에 사인을 했다.
선경씨가 자리에 돌아온 내게 물었다.
"저 할아버지 누군데요?"
"신중현씨예요"
" 네?"
"모르세요? 아주 유명한 분인데... 거 있잖아요.
이선희가 부른 아름다운 강산 그거 작곡하신 분."
"아..."
나는 무슨 생각에서인지 신중현 선생의 사인을 그녀에게 건넸고 그녀는 사인을 가방에 넣었다.
그로부터 얼마뒤 선경씨는 선배와 헤어졌고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축하해주실 거죠?"
"그럼요. 축하합니다"
나는 선경씨 결혼식장에 가지 않았고 그 뒤론 소식이 끊어져 어떻게 사는지 알길이 없다.
여우처럼 약아 잘 살고 있으리라 짐작만할 뿐...
이이제이 팟캐스트 방송을 듣는데 초대손님이 락그룹 시나의의 리더 신대철이다.
알다시피 신대철은 신중현선생의 아들..
불현듯 선경씨에게 건넨 사인이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그녀는 한국 락음악의 역사에 그닥 관심이 없는듯 했으니...
언제 신중현선생을 만나게 되면 꼭 사인을 받아야겠다.

2014년 11월에 쓴 글. 

그로부터 9년이 지났는데 신중현 선생을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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