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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 서울 강북

중림동 으름나무

by 만선생~ 2025. 4. 18.

 

서울 중림사회복지관에서 고등학생을 상대로 만화 수업을 하게됐다.
하루 두시간 격주로 16주 과정이다.
어떤 아이들이 올지 수업은 또 어떻게 해야할지 두려움이 앞선다.
안타깝게도 기대와 설렘보다 두려운 마음이 더 큰 것은 작년말 중학교 수업을 나가고 나서다.
수업중 아이들이 창문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은 예사고
준비물로 가져온 신문지가 교실 안을 둥둥 떠다녔다.
한마디로 교실은 지옥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리라 생각한다.
나이도 서너살 더 많은 고등학생이고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오기 때문이다.
그제 수업을 시작하기 전 현장파악을 위해 사회복지관을 찾았다.
담당 사회복지사와 수업방향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뒤 중림동 일대를 돌았다.
내 작품 '약현'의 무대가 됐던 곳으로 일년여만에 다시 찾으니 새로웠다.
아니 새롭다기보다 재개발로 인해 삶의 숨결과 애환이 서린 동네가
사라져가는 것이 아쉬웠다.

얼마 쯤 걸었을까?
종근당 건물이 보이는 언덕길에서 뜻하지않은 나무를 보았다.
으름인데 이렇게 무성한 덩굴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꽃까지 활짝 피어 더욱더 눈길을 사로잡았다.
꽃이 피니 열매도 맺을텐가?
울 아버지가 어린시절 산에서 그토록 맛있게 먹었다던 으름...
한동안 담장밖으로 나와있는 으름을 바라보다 아현동
가구거리를 지나 아현역에서 2호선 전철을 탔다.
시청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 집으로 돌아오니 해가 떨어져 어둡다.

2018.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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