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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 서울 강북

이화여자 대학교

by 만선생~ 2025. 4. 24.

 
2012년 1년여동안 이화여대 근처에서 동료 작가들과 공동작업실 생활을 했었다.
첫 책 정가네소사가 나온 것이 이때다.
월세와 생활비를 분담했었는데 그 걸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어찌어찌 돈을 마련하여선 공동작업실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사회는 모든 것이 서울로 통한다.
시골에 내려가 서울에서 왔다고 하면 어깨가 으쓱하다.
서른살까지는 곧 죽어도 서울에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강해 서울을 떠날 수 없었다.
하지만 서른 무렵 경기도로 떠밀려 내려가 살 수 밖에 있었다.
그러다 십오년이 지나 서울에 있는 공동작업실에 합류, 다시 서울내기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작업실이 이화여대 근처에 있다고 하면 어딘지 으쓱한 마음이 들었다.
수도는 관습법적으로 서울에 있어야한다는 헌법 재판소의 판결은 참으로 억지스럽지만
나 역시 서울 지상주의에 물들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공동생활비조차 쩔쩔 매며 마련하는 주제에 말이다.
그럼에도 작업실이 명문대학 가까이 있어 좋았다.
종종 대학 캠퍼스를 거닐며 다리 근력도 유지하며 머리도 식힐 수 있었으니.
어제 모처럼 이화여대 쪽에 볼 일이 있어 십년만에 이화여대 캠퍼스를 걸었다.
화사하게 차려입은 어린 학생들을 보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무엇보다 신록의 나무들이 좋았다.
도록으로만 보았던 수수꽃다리도 처음보았다.
두번째 책 목호의난 에서 이 꽃을 그렸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는 장치로.
20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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