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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생애 처음 반닫이를 들이다

by 만선생~ 2025. 5. 10.

 
 
 
박물관에 가면 최고의 명품을 볼 수있다.
예산을 들인만큼 전시된 물건들 또한 예사롭지 않다.
국립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본 전통목가구들은 훌륭했다.
목가구 하나하나에 장인들의 땀방울이 진하게 배어 있다.
뿐만 아니라 솜씨 또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조상들의 슬기와 예술적 감각에 하염없이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물건들은 모두 유리에 갇혀있다.
손으로 만질 수가 없다.
인간의 다섯가지 감각 중 하나인 시각만 사용할 수 있다.
가구를 감상하는데 필요한 주요 기능은 시각과 촉각이다.
문을 직접 여닫아봐야 하고 서랍을 열어보아야 한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나무결을 느끼고 소리를 들어봐야 한다.
나무를 고정시키고 있는 쇠붙이( 장석)가 얼마나 단단한지 몸으로 느껴야한다.
그런 점에서 박물관은 늘 아쉽다.
개인이 모을 수 있는 목가구는 한정적이다.
한달 전 페친이신 김진우 선생을 통해 반닫이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장석이 몇 개 없는 것으로 보아 평민의 물건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는 되려 그 점이 좋았다.
장석이 화려하게 치렁치렁 달려 있는 것보다
이렇게 심플한 게 취향에 맞는다.
(화려한 건 화려한 것대로 좋다.)
150년된 경기 반닫이를 이제 언제든 만져볼 수 있다.
당연 박물관에 전시된 물건들과 달리 더 구석구석 살펴보게 되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모서리였다.
판과 판이 깍지낀 손가락처럼 맞물려 있었다.
이를 사개맞춤 또는 사개짜임이라 하는데 판을 고정시키기 위해 못을 박았다.
쇠못이 아닌 나무못이다.
못은 고정이 필요한 곳마다 박혀있었다.
바닥면을 빼고 총 50개였다.
바닥면까지 합하면 70개쯤 되려나?
특이한 것은 장석 외엔 쇠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쇠못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나무못을 고집한 이유는 뭘까?
송곳으로 홈을 파낸뒤 나무 못을 박고 못과 나무사이의 벌어진 틈을 아교를
넣어 고정 시켰을까?
가지고 있는 호족반과 해주반 역시 적지 않은 나무못이 박혀있다.
 
202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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