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한 인연으로 얻게 된 반야심경 표구 글씨.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읽어내려가는데 모르는 한자들이 불쑥불쑥 나타나 당황스럽다.
분명 예전 다 알았던 것 같은데...
군복무 시절 근무시간이 지겨워 영어 단어를 외우는 한편 반야심경을 외웠다.
도무지 못 외울 것 같은데 외우니 또 외워졌다.
그러나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외운 적 없다.
어머니가 아버지 사업이 망해 아주 힘들었을 때 절에 다녔는데 스님이
반야심경을 읽으면 좋다고 날마다 낭송하길 권했다더라.
한자라곤 날일 자도 모르는 어머니가 이 걸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절과 멀어지고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오래가진 않았다.
교회가 돈을 좀 밝혀야 말이지.
사람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여기는 느낌을 많이 받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예전처럼 무교다.
죽으면 다 끝이라고 생각한다.
죽음 이후에도 삶이 계속된다면 죽음이 그리 슬프진 않을텐데...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생노병사의 고통이다.
부처님께서도 그 고통을 피해가진 못했지만 부처님의 설법으로 우리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지 한번 쯤 되묻게 된다.
202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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