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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인스타그램 공모전

by 만선생~ 2025. 6. 14.

 

인스타그램용 공모전에 작품을 냈는데 수상자 명단에 이름이 없었다.
멍했다.
대상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입선조차 못하다니
이런 일이 있을까 싶었다.
창피한 나머지 공모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혹 업로드를 못해 작품을 내지 못한게 아닐까 생각됐지만 그렇지 않다.
내가 아무리 컴맹이라도 업로드를 못할 정도는 아니다.
꼬박 이틀을 공모전 작업에 매달렸다.
본작업인 진주성 작업을 했으면 진도가 한 참 더 나갔을텐데...
아닌말로 인력사무소에 나갔어도 이틀동안의 노임을 받는다.
시간이 아까웠다.
더불어 별거 아닌양 잊으려 했지만 은근 자존심이 상했다.
시간이 흘러 공모전에 냈던 작품을 다시 보았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형식자체가 인스타그램에 맞질 않았다.
무엇보다 유쾌 발랄하지가 않았다.
장르에 맞게 스낵처럼 가볍고 통통 튀어야하건만 장편서사에 어울리는 그림이
화면 속에 있었다.
떨어진게 당연하구나 싶었다.
적재적소란 말이 있다.
자기 자리에 있을 때 빛을 발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 작품도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강타자라도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안타를 칠 수는 없는 거다.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하다.
공모전에 참가한 이들 대부분이 이십일텐데 그 속에 나란히 끼어 작품을
제출한 내가.
비록 떨어졌지만 나는 도전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202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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