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그녀의 고향은 경북 예안.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그녀의 어머니도 오랫동안 새누리당 지지자였다.
그녀가 아무리 새누리당을 찍으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줘도
투표장에 가선 결국 새누리당을 찍고야 만다.
이른바 묻지마 지지.
그녀의 어머니는 이제 새누리당을 찍고 싶어도 찍을 수 없게 되었다.
몸이 편찮아 요양원에 계시기 때문이다.
덕분에 그녀는 새누리당을 찍으면 안되는 이유를 애써 설명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물론 건강을 되찾아 요양원에서 나올 수만 있다면 그깟 새누리당을
찍는게 무슨 문제랴마는.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 문화센터에 가 서예를 한다.
서예 선생님은 열렬한 새누리당 지지자다.
수강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정치적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내용은 대개 박근혜 대통령에 적극적 옹호와 야당인사에
대한 험담이다.
세월호 사태에 대해서도 멀정히 배가 침몰해가는데도 아무
손도 쓰지 않은 정부의 무능을 탓하기보다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세월호 가족들을 비난하기 바쁘다.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해 저리 떼를 쓰는 거라고.
그런데 요즘은 선생님께서 무슨 깨달음이 있었는지 정치적
발언을 한마디도 하지 않으신다.
그녀가 말하길 박근혜 정권의 실정이 더해가면서 박근혜 옹호
발언을 하면 할수록 자기가 손해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란다.
박근혜 정권의 무능이 불러온 작은 변화다.
2015.6.15
'에세이 > 정치,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문창극 -식민 지배는 신의 뜻 (2) | 2025.06.16 |
|---|---|
| 노무현을 욕하는 사람들 (2) | 2025.06.16 |
| 6.15에 앞서 (3) | 2025.06.14 |
| 윤석열 정권 탄생 (2) | 2025.06.01 |
| 한만호 비망록 대한민국 검찰 (0) | 2025.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