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앤티크

왕골로 만든 바구니

by 만선생~ 2025. 6. 15.

 
 
라탄이란 나무가 있다.
동남아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줄기가 가늘고 부드러워 공예품으로 많이 만들어 사용한다.
라탄이란 이름은 몰라도 라탄으로 만든 공예품을 한번은 보았을 것이다.
나는 라탄을 볼 때마다 장인들의 솜씨에 놀라곤 한다.
더구나 그 가격이 너무나 싸서 제품을 살 때마다 죄책감에 빠져들곤 한다.
유통 마진을 빼고 나면 얼마나 남을까?
오늘도 동남아의 라탄 장인들은 그 적은 돈을 벌기 위해 분주히 손길을 놀리고
있을 것이다.
장한평에 있는 발달지원센터 웹툰수업을 마치고 고미술 상가를 갔다.
국내 최대규모의 고미술 상가다.
역시나 눈높이에 맞는 건 비쌌다.
해주반 하나에 150만원씩 했다.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오늘만 산다면 모를까
내일을 살아야 하는 나로선 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픈다리를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공예품을 파는 트럭을 만났다.
왕골로 만든 바구니가 있어 물어보니 2만3000원이란다.
두말없이 값을 지불했다.
강화도에서 왕골로. 만든 것이라 한다.
라탄공예를 살 때와 마찬가지로 죄책감에 빠져 들었다.
부펙식당에서 먹는 한끼 식사값이었다.
유통 마진을 빼고나면 얼마나 남을까?
트럭 주인에게 물었다.
몇시에 출근해 몇시에 들어가시나요?
아침 8시에 나와 저녁 8시 쯤 들어간다 하였다.
일이 힘들다고 했다.
인력사무소에 나가 노가다를 했지만 일이 꾸준히 있는게 아니라서 힘들다 했다.
강화도에 가서 직접 물건을 가져오시나요?
중간에 물건을 대주는 사람이 있단다.
그러면서 이 일도 코로나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단다.
화문석을 찾는 사람도 적고 만드는 사람도 많이 줄었단다.
이건 숫제. 노인의 일인데 코로나로 인해 한 번 일손을 놓으니 다시 하기가 힘들어졌단다.
트럭 주인의 말을 들으면서 전통이 이렇게 사라져가는구나 싶어 맘이 안좋았다.
집에 돌아와 바구니룰 보니 참으로 아름다웠다.
반짖고리로 쓰거나 한과를 담으면 딱이다 싶었다.
이 걸 만든 이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오늘 득템을 하였습니다.' 잘 쓸게요.
 
2023.6.15

'앤티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 시대 팔걸이  (3) 2025.06.20
떡살  (3) 2025.06.19
유충렬전 목판본  (3) 2025.06.05
해공 신익희 글씨  (1) 2025.05.21
향 받침대  (3)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