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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유충렬전 목판본

by 만선생~ 2025. 6. 5.

 
 
어제 김진우 선생 댁에서 본 유충렬전 목판본.
조선후기 쓰여진 군담소설로 훈민정음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헌데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주시경을 비롯한 근대 한글학자들이 자음과 모음 4개를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28개에서 24개가 되었으니 편리하긴한데 담을수 있는 소리가 한정적이다.
의성어를 쓰거나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어느 신문칼럼에선 사라진 네개의 글자를 복원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멜표류기에서 하멜은 훈민정음을 일컬어 누구라도 글자를 하루만에 다 배울 수 있으며 세상의 어떤
소리도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훈민정음은 경이 그 자체였던 것이다.
헌데 아이러니하게 고등교육을 받은 난 그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
마음먹고 따로 배워야한다.
띄어쓰기가 없는 것도 읽기를 방해한다.
조상님들은 어떻게 저걸 읽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조선시대 책값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쌀 한섬(?) 값이다.
과거 공부에 필요한 필요한 책은 꼭 사겠지만 단지 재미로 읽는 소설책이라면 어떨까?
이야기를 좋아하는 양반네의 부인과 소실 정도가 사지 않았을까?
어쩌면 평민들 여럿이 돈을 모아 돌려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대중앞에 나가 이야기를 해 먹고사는 전기수라면 반드시 샀을테고.
책도 시장논리에 의해 만들어진다.
수요가 있지않고선 그 비싼 돈을 들여 목판을 새기지 않는다.
사람들의 손길로 닳을대로 닳은 유충렬전.
비록 제대로 읽어내려갈 순 없으나 글자는 도리어 지금의 한글보다 아름다웠다.
*기억에 의존해 쓴글이라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바로잡거나 덧붙일 내용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20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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