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엔 아홉명의 병마절도사가 군대를 지휘했다.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황해도 평안도에 각기 1명 경상도와 함경도는 2명씩이다.
품계는 종 2품으로 정3품인 수군절도사보다 한단계 높다.
경상도와 함경도에 병마절도사가 2명인 것은 외적의 침입이 많은 곳이기 때문.
이들 병마절도사는 임금이 사는 한양을 기준으로
좌병마사와 우병마사로 나뉜다.
진주성 1차 전투에서 전사한 경상우병마사 유숭인의 이전 직책은 함안군수였다.
이 때 나이 스물여덟.
무과급제자로 종4품 목민관이라니 적잖은 출세다.
그런데 임진왜란으로 발발하자 초고속 승진을 한다.
종 2품의 경상우병마사가 된 것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진주성 외곽에서 왜군과 맞서 싸우다 숨을 거둔다.
이 때 진주 목사 김시민은 나이 서른 여덟으로 정3품 이다.
김시민 역시 왜란으로 인해 초고속 승진을 하였다.
하지만 지휘계통상 목사보다 우병사가 위다.
목사는 병사의 지휘에 따라야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진주 목사 김시민은 성밖에서
문을 열어달라는 우병사 유숭인의 말을 거절한다.
진주성 군사는 자신의 손에 훈련된 상태인데 상관인 우병사가 들어오면 지휘계통상
혼란이 우려되니 바깥에서 싸워달라는 것이다.
"진주성"을 그리면서 나는 혼란스러웠다.
이건 하극상이다.
하극상 여부를 떠나 인간적으로 김시민의 태도가 너무나 야박했다.
우병사 유숭인의 입장에선 분개할 일이었다.
이걸 과연 어떻게 처리한단 말인가?
다행히도 글을 담당한 권숯돌 작가는 유숭인이 상관으로서 위엄을 잃지 않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처리했다.
유숭인이 어떤 말을 남겼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진주성 외곽에서 왜군과 맞서 싸우다 죽은 것이 기록의 전부다.
스물 여덟.
나는 김시민의 죽음 못지않게 유숭인의 죽음에 마음이 아팠다.
그를 그리며 그의 죽음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이야기가 좀 돌았다.
어제 전남 강진군 병영면 면소재지에 있는 설성식당에 왔다.
상차림이 아주 푸짐하다.
4인분이라 하기엔 믿어지지 않는다.
이게 남도의 상차림인가 싶었다.
식당의 주 메뉴인 연탄불고기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혼자 4인분을 먹는 것이 아니라 네 명이 와 4인분을 시킴)
설성은 병영의 옛지명이다.
병영이 들어서기 전 설성으로 불렸을 것이다.
병영성은 전라병마사의 군대가 주둔해 붙은 지명이다.
전라도에서 가장 큰 군대 주둔지다.
이와 같은 사례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여 부르는 통영이다.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는 이순신이고 2대 삼도수군통제사는 원균 3대 삼도수군통제사는 이순신
4대 삼도수군통제사는 이시언이다.
통영의 이전 지명은 모르겠다.
들으니 병영은 삼남의 주요 길목으로 상업이 발달했다고 한다.
개성상인 의주상인과 마찬가지로 이들을 일컬어 병영상인이라 한단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상인들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보고 싶다.
202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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