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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강의, 심사

발달 지원 센터- 웹툰 아카데미

by 만선생~ 2025. 6. 22.

고 1인 지호는 발달지원센터 학생 가운데 클립 스튜디오를 가장 잘다룬다.
시키지도 않는데 이런 저런 툴을 찾아 써보곤 한다.
나는 이런 지호가 내키지 않았다.
겉 넘었다고 생각해서다.
내가 시키는 것만 따라줬음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선도 툴을 이용해 그었다.
선을 손으로 긋지 않는 것에 부정적이었지만 개성을 살려주는 차원에서 제지하진 않았다.
지호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수업시간에 한 번도 딴 곳에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쉬는 시간에도 계속 그림을 그렸다.
수업시간이 끝났는데도 손을 내려놓지 않았다.
담당교사가 너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기다린다며 나무라는 것이었다.
난 이런 담당교사가 싫었다.
지호에게 시간을 최대한 더 주고 싶었다.
하지만 담당교사를 탓할순 없었다.
늦으면 학교 점심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거다.
지호는 생각보다 잘 그렸다.
데셍력은 둘째치고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색감이 좋았다.
피부는 이런 색으로 칠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없었다.
나는 여자 몸매그리는 법을 알려주었고 화면을 어떻게 배치해야하는 지도 알려주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림이 마치 한 편의 시같았다.
이후 그림은 측면을 그리라 했는데 그 또한 분위기가 있었다.
고등학생들은 방학을 하면 센터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단 한 사람 지호는 방학임에도 나오겠다는 것이다.
순간 나는 지호가 예뻐 미칠 것만 같았다.
돈 몇푼이 아쉬워 강의를 나가는구나 싶어 우울했는데 지호로 인해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났다.
처음 발달지원센터에 나간다했을 때 한가닥 두려움이 있었다.
정상인 아이들도 힘든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떨까 싶었다.
인생은 예측 불가능.
뜻하지 않은 곳에서 기쁨과 보람을 준다.
발달지원센터가 그렇다.
처음르로 강사 노릇 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202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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