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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7 제주도

윤아의 수학여행

by 만선생~ 2025. 6. 30.
윤아의 수학여행
아버지 제삿날인 어젯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 조카
윤아에게 물었다.
2박 3일동안 어디어디 다녀왔냐고.
한라산 어승생악과 용두암 성산일출봉을 다녀온뒤 무슨 놀이시설을
다녀왔단다.
숙소는 어디였냐고 물으니 무슨 콘도미니엄인데 제주 지명을
잘 모르겠다고 한다.
그럼 오름이 뭔지 아냐고 물으니 해가 올라오는 그런 거냐고 묻는다.
난 오름이란 산을 일컫는 제주 방언으로 오름엔 화산폭발로 생겨난
분화구가 있으며 제주엔 360여개의 오름이 있다고 설명해줬다.
한라산도 오름이고 네가 올랐던 성산일출봉도 오름의 하나란
말을 덧붙이며.
윤아가 말하길 중간까지 갔다 내려오는 바람에 분화구를 보지 못했단다.
난 따지듯 물었다.
기껏 180여미터밖에 안되는 곳인데 못올랐다니 그게 말이 되냐고.
윤아가 말하길 담임선생이 힘들다고 중간에 그만두는 바람에
올라가지 못했단다.
담임선생이 말하길 올라가고 싶은 사람은 올라가라 했는데
반아이들 중 2명만 올라갔다고 했단다.
그러면서 올라간 아이들에게 언제 내려오내고 전화를 했단다.
아마 올라간 아이들은 눈치깨나 보였을 거라며.
하도 어이가 없어 담임선생이 여자냐 아니면 나이가 많이 들었냐
묻자 남자선생님이고 나이는 40인데 노총각으로 아이들에게
진상으로 통하며 선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없다고 한다.
 
듣고보니 정말이지 진상이었다.
수학여행의 의미를 그런 식으로 퇴색시키다니...
한참 나이 40에 그깟 봉우리 하나 오르지 못하고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단 말인가!
몸이 불편해 정 못오를 것 같으면 학생들이라도 오르도록 독려를 하지.
하긴 인솔교사가 중간에 퍼졌는데 아이들이 일부러 끝까지
올라갈 일은 없겠지.
암튼 제주자연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나로선 끝까지 올라간 2명의
아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기특한 녀석들...
학교란 좁은 공간을 벗어나 역사유적지와 자연유산을 찾아 떠나는 수학여행!
2박3일은 제주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을까?
어느 한곳 예사로이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 제주인데 제주에 대한
별다른 기억없이 돌아온 윤아의 수학여행이 아쉽다.
벌떼처럼 몰려다니며 점만찍고 돌아오는 수학여행!
하긴 입시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겐 그나마라도 있어 숨통이
트일지 모르겠다.
그래도 윤아 대견한게 수학여행지에서 가족들 선물을 모두 준비했다.
할머니에겐 무병장수를 비는 거북모양의 목걸이를 그리고 큰아버지와
고모 작은아버지 그리고 삼촌에겐 쵸콜렛을...
윤아야 쵸콜렛 잘먹을게 ^^
 
20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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