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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글쓰기 낱말사전

글보다 어려운 말

by 만선생~ 2025. 7. 5.
데면데면한 사이에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목소리 톤을 높이면
그 때부터 말이 꼬인다.
경우에 따라선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까지 생기니
처음부터 말을 꺼내지 않느니보다 못하다.
말이란 지극히 어렵고 어려워서 작은 말 한마디로 평생 비수를
품게 하기도 한다.
여자와 동거하고 있는 친구 앞에서 동거하다 깨진 커플 얘기를
했던 나의 과거는 지금도 얼굴을 화끈거리게 한다.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다.
데면데면한 상황을 벗어나고자 주위에 무심결에 꺼낸 이야기였다.
함께 자리에 있었던 또 다른 친구에게 들었다.
그 친구가 용연이 너 안좋게 생각한다고.
전화를 받으면 항상 반갑게 받는다.
빚쟁이가 아닌 이상 평소보다 톤이 두 배는 높다.
내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내가 전화했는데 상대가 반갑게 받지 않으면 나의 존재가 흔들린다.
마음 속에 균열이 간다.
사람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또 내가 분위기를 좋게 해야한단 강박을
버려야 하는 걸까?
어떤 이들은 글이 말보다 훨씬 어렵다고 하는데 나는 말이 글보다 훨씬 어렵다.
글도 잘쓰는 건 아니지만 말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다.
 
20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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