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명을 우리말로 썼음 좋겠다.
돌아보면 고향에서 쓰던 마을 이름 대분분이 우리말이었다.
하지만 현재 쓰고 있는 행정구역명은 한자어다.
말구렁은 마항리, 샛멀은 신리, 하랭이는 화룡,
소라단은 신풍리, 통싯굴은 통수저라 표기돼 있다.
당집 너머 마을이란 뜻의 당너머는 아스팔트 길이 깔리면서
불릴 일조차 없어져 버렸다.
그럼 왜 우리말 이름이어야 할까?
일단 알기가 쉽다.
다음으로는 역사성이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불려온 이름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겹다.
양재동보다 말죽거리가 훨씬 더 와닿지 않나?
하긴 요샌 한자어도 모자라 영어를 쓰는 것도 같다.
아파트 이름도 영어가 태반이다.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고선 알 수 없는 라틴어 이름도 꽤 있다.
우리 안에 있는 서양에 대한 동경과 사대성의 발로다.
어쩌다 전철을 타고 시내에 나가면 영어 천지다.
공적 용어도 영어로 써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어머니처럼 우리말만 쓰고 살아온 이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졸지에 어머니는 이등 국민으로 전락한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최소한의 정체성은 지키며 살아가야 하지 않나 싶다.
202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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