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봤다.
마치 기름이 새듯 뒷바퀴 어딘가에서 흘러내렸다.
트럭과 택시에서도 물이 흘러내렸다.
차에서 기름도 아닌 물이 왜 흘러내리지?
알 수없는 수수께기였다.
삼십대 중반 알바로 에어컨 청소하는 선배를 따라갔더니 실외기에서 물이 줄줄 흘렀다.
어! 이건?
선배가 말하길 프레온 가스를 이용해 실내에 있는 습기를 빨아들여 밖으로 내보낸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더위를 잊는 이유였다.
차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이유가 이거 였구나.
날이 습하다.
운전을 하면서 에어컨을 켰는데 냉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날이 워낙 습해 어지간한 강도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없다.
오늘도 하루 종일 끈적끈적한 상태로 지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증이 난다.
에어컨을 설치하라는 지인의 권유가 있었지만 못들은채 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이유지만 지구환경을 운운하고 다니는 나 자신의 논지를 지키기 위해서다. (?)
세상에 에이컨처럼 인간의 이기심을 잘 드러내는 기계가 또 있을까?
에어컨을 켬으로서 발생하는 소음은 이웃을 고통스럽게 한다.
나아가 대기온도를 높여 열섬을 불러온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가구가 많을수록 도심은 온도가 높아지고
이로인해 에어컨을 설치하는 가구는 더욱 많아진다.
상대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빈곤계층은 더많은 시간동안 더위에 시달린다.
내가 시원하기 위해 남에게 더위를 떠 안기는 것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불쾌지수.
그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여름도 이제 곧 반환점을 돌아 가을에 자리를 내주게 될테니.
201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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