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료 작가들과 공동으로 쓰는 냉장고가 더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음식을 꺼낼 때마다 음식 상자를 이리 저리 옮겨야 했다.
밥을 먹을 때마다 작업실을 가로질러 냉장고에 가는 것도 불편하다.
이에 개인 냉장고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에게 냉장고를 사야겠다고 말하니 새 거 살 필요가 없다며 당근에서 사라한다.
자기 역시 당근에서 샀다고 한다.
다른 후배 작업공간은 당근에서 산 물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새물건은 하나도 없단다.
그럼에도 작업공간이 깔끔하기 이를데 없다.
골동품이 아니고서야 남이 쓰던 물건은 쓰기가 망설여
지기도 한데 후배가 하도 강하게 권하니 새걸 사겠다고 뻗댈 수 없었다.
마침 당근을 보니 냉장고가 하나 나와있다.
"형 이거 5만원이면 싼 거예요.
남이 가로채기 점에 빨리 찜하세요. "
"그..그래.."
얼결에 대답을 해버린 나는 어느새 물건을 내놓은 이에게 구매의사를 밝히고
후배와 함께 주소지로 차를 몰았다.
현관에 도착하자 사진으로 보았던 냉장고가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이의 계좌번호에 돈을 입금한 뒤 냉장고를 차에 실었다.
냉장고 용량은 96리터.
생각보다 무겁지가 않았다.
후배와 함께 냉장고를 작업실로 날랐다.
그리고 한 시간 쯤 지나 코드를 꽂았다.
이어 공동으로 쓰고있는 냉장고에서 내 음식을 모두 옮겼다.
냉장고는 별 이상없이 잘 가동되고 있었다.
당근은 유통의 혁명이다.
팔려는 사려는 사람의 이해가 잘 맞아 떨어진다.
유통마진을 떼가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선
단단계 판매와 같다.
하지만 다단계와는 전혀 다르다.
다단계는 새끼를 치기 위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야하지만 당근은 그런게 전혀 없다.
필요없어진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팔면 끝이다.
이로인해 쓸데없는 소비를 하지 않게 된다.
가정경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일없이 물건을 생산하지않아도 되니 지구 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후배 말에 따르면 당근에 한번 빠지게 되면 물건 사는 재미에 계속 하게 된단다.
그만큼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앞으로 당근을 더 이용할지는 알 수 없으나 덕분에 당근을 처음 이용해봤다.
202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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