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 내가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작업실에서 자고 일어나니 목이 붓고 콧물이 나오는 거다.
머리에 열도 났다.
걸음이 느려지고 작업을 하려해도 집중이 안됐다.
할 수없이 계속 잠만 잤다.
병원에 가야는데 작업실이 있는 이 곳은 낯설다.
일단 밖으로 나서기가 힘들다.
그렇게 하루가 더 갔지만 머리는 여전히 아팠다.
재채기가 났다.
후배가 상동에 있는 병원에 가보라지만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
할 수 없이 차를 한시간 여 달려 집에 도착.
자주가는 동네 병원에 갔다.
의사가 목을 살피더니 '목이 많이 부었네요'라고 한다.
그러면서 에어콘 바람을 조심하란다.
그허고보면 에어콘 사람을 쐬며 잠을 자 감기에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주사맞고 가세요"
민망하게도 엉덩이를 드러내며 여간호사 놓는 주사를 맞았다
아래층 약국에선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탔다.
집으로 돌아와 마트에서 산 참외를 먹었다.
달고 맛있다.
값도 싸서 이 여름을 버티게 해주었는데 며칠 새 값이 많이 올랐다.
원없이 참외를 먹던 시절은 지나간 것 같다.
작업실 생활 중 매번 그리운 것이 욕조다.
작업실엔 샤워실은 있어도 욕조가 없기 때문이다.
뜨끈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니 세상없이 좋다.
몸이 릴렉스 된다.
십오분 쯤 있었나?
욕조에서 나와 밥을 하고 선풍기 바람에 젖은 몸을 말렸다.
그리고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눕는다.
역시 내 집이 편하다.
밖이 아무리 좋아도 내 집만 못하다.
감기는 살아가며 누구나 걸리는 병이다.
아무리 강철같은 체력을 지니 이도 한 번은 걸린다.
나는 한해 두번 감기에 걸리는데 감기에 걸리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모든 의욕이 사라진다.
작업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이 따르지 않는다.
페북에 며칠 글을 쓰지않은 이유도 감기에 걸려서다.
극지방엔 감기 바이러스가 없다고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니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감기에 걸리지않기 위해 극지방에서 살 수는 없는 일!
감기란 불청객이 찾아오면 그러려니 한다.
며칠 앓다보면 나아 있겠지.
생노병사는 내게도 예외는 아니다.
202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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