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중순, 김제 금산면 화율면에 있는 수류성당을 가봤다.
성당이 처음 지어진게 1800년대라고
해 고풍스런 모습을 기대했으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안타깝게도 그 때 건물은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지금의 밋밋하고 재미없는 건물은 1950년대 신자들이 인근에서 돌과
모래를 체취해 지었단다.
연도를 헤아려보니 적어도 60년 이상은 되었다.
나름 역사성이 있다.
아무 영혼없이 지은 현대의 건물들과는 다르다.
모악산을 중심으로 한 금산면 일대는 미륵신앙의 본거지다.
불교와 더불어 동학, 증산도 같은 민족종교가 깊이 뿌리를 내렸다.
교회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금산교회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주는 미륵신앙이라 생각했다.
헌데 천주교 또한 1800년대 이미 이 일대에서
포교활동을 하며 자리를 잡았다는 것에 놀랐다.
물론 그 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청일전쟁 와중엔 신부가 총에 맞아 죽기도 하고 한국 전쟁 땐 인민군이
신부와 신자 50명을 죽이기도 했으니...
함께 동행한 동료작가 황경택과 성당 건물 바깥에 있는 종을 손으로 살짝
두드려보았다.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집으로 돌아와 검색해보니 종은 1800년대 건물을 처음 지을 때 쓰던 것
그대로란다.
"보리울의 여름"이란 영화의 촬영지였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주었다.
202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