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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타래 버선

by 만선생~ 2025. 7. 30.

 

 

 
 
어린아이들의 누비버선을 타래버선이라고 한다.
주로 돌옷과 함께 신는다.
누비를 하여 따듯하고 각이 산다.
누비란 가운데 솜을 넣고 바느질을 하는 것인데 품이 참 많이 들어간다.
그만큼 값도 비싸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유호정이 장승업으로 분한 최민식에게 누비옷을
입히는 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남자의 일생 중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긴긴 시간 한 땀 한 땀 누비를 떠내려갔을 여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사진 속 버선은 황학동 골동품점에서 샀다.
주머니는 가벼운데 탐나는 물건은 여러 개라 고르는게 쉽지 않았다.
아마도 돌잔치용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때를 많이 타 왜정 때 물건이 아닌가 생각됐으나 고미술 전문가인 김진우 선생님
말로는 1970년 정도에 만든 것이라 한다.
다행히 재봉틀을 대지 않고 손으로 모두 뜬 것이라고 한다.
누비에 대한 궁금증으로 "한 눈에 보는 누비"란 책을 사서 보았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누비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도 가슴이 답답해져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누비옷 한벌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수고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바느질 자국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침침해져온다.
버선을 사고도 미처 몰랐던 것이 있다.
버선목 위에 사내아이는 남색 선을 두르고 계집아이는 붉은색 선을 두른다는 것이다.
버선의 주조가 분홍빛이라 누구라도 계집 아이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그냥 아이의 것이라고만 여겼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교과서 속에 그려진 남녀의 옷색깔을 지적하였다.
남자 옷은 청색 계열 여자옷은 붉은 색 계열로 그리는 것은 차별이라 했다.
성의식을 고착화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성별에 따라 색의 선호는 분명히 있는 것이고 그 것은 조선시대 때도 마찬가지다.
나 역시 교과서 삽화를 그릴 때 남자 아이옷은 푸른색 여자아이 옷은 붉은색
계통으로 그렸다.
만약 옷색깔을 바꿔 그리면 혼란이 온다.
그렇다고 실생활에서 여자가 파란 옷을 입지 않는 것도 아니고 남자라고 해서 붉은 옷을
입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성별에 따른 상징색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중 주머니가 제법 무거워지면 사내아이의 타래버선을 사야겠다.
그래야 짝이 맞는다.
 
202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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