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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산책

중랑천에서

by 만선생~ 2025. 8. 6.

 

킥보드를 타고 중랑천에 나왔다가 문재인 빨*이란 소리를 들었다.
한 아줌마가 음악과 함께 정치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나름 유명한지 몇몇 사람이 카메라로 찍고 있었는데 유튜버들이었다.
아줌마는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것에 흥이 났는지 계속해 외쳤다.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
"문재인은 간첩이다."
"이석기 박지원 등과 함께 북한의 지령을 받고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방송 중인 유튜버가 자신의 구독자들에게 말했다.
"마스크 쓸 필요 없어요.
"백신 맞지 말자고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이 심어놓은 반공 이데올르기에 뼈속까지 세뇌된 사람들.
한 하늘 아래 이렇게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게 신기했다.
"믿지 않았어 ~ 너의 일방적인 얘기들~"
아줌마가 김현정 노래를 틀어 놓고 몸을 흔드는 사이 카메라맨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중랑천 너머 노원 하늘에 무지개가 크게 떠있었다.

20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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