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애호가 K씨와 백성민 선생님 댁을 다녀왔다.
지난 <<진주성>> 출간 이후 다음책이 나올 때나 찾아뵐 생각이었는데 덕분에 한번 더 찾아뵙게 되었다.
선생님 댁에서 두시간 정도 담소를 나누고 주차장으로 왔다.
나는 K씨의 발이자 밥줄이기도 한 차량을 눈여겨봤다.
2017년식 다마스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이따금 한번씩 보이는 그 차다.
바람이라도 한번 불면 뒤집어질 것 같은...
들으니 지금은 단종되었단다.
이전 만남에선 승차감이 궁금해 조수석에 한 번 타봤는데 옛 기억이 되살아났다.
90년대 초중반 다마스를 타고 여행을 다니던...
운전 면허가 없던 때라 조수석 뒷좌석에서 지나치는
풍경을 바라보곤 했다.
오늘도 다마스를 타고 싶었다.
하지만 K는 다른 일정이 있어 곧 가봐야한단다.
난 K가 떠나기 전 운전석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에어컨이 고장나 단 선풍기가 이채롭다.
첨단 장비를 장착한 신형 자동차에선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한 분위기가 좋았다.
대화 중 K는 나의 역린을 건드렸다.
"이거 스틱이라 형님은 운전 못해요. "
"뭐? 이래봬도 10년동안 스틱을 몰았던 사람이야."
그랬다.
이전 차량이 스틱이었고 그 차량을 10년동안 몰았다.
지금 당장 스틱을 운전할 수 있다.
정말이지 하찮은 자존심인데 그렇다고 내세우지 않을 수 없는 자존심이기도 하다.
사람은 추억에 산다.
벤츠나 비엠떠블유는 잠시 조수석에 타본게 전부지만 다마스는 젊은날 여행을 다니며
꽤 많이 타봤다.
그래서일까.
오늘은 벤츠나 비엠떠블유보다 다마스가 명차로 느껴졌다.
2024.9.6
'날적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무능력 (0) | 2025.09.06 |
|---|---|
|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 (2) | 2025.09.06 |
| 에어컨 호스로 떨어지는 물. (5) | 2025.08.16 |
| 수납장 마련 (1) | 2025.08.13 |
| 동명이인 (3) | 2025.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