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콘텐츠 진흥원 다양성 만화 선정작
<수삼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런 장면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어 그렸다.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해진다는 말은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에서 봤다.
곁가지로 다룬 에피소드였지만 이 말이 내겐 참 인상 깊었다.
조정래 선생도 아마 어디선가 얘길 들어 썼을텐데 이후 어디서도 그같은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해진다는 말을
들은 페친이 있다면 저에게 좀 알려주세요.)
사람들 대부분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러하기에 지금도 수많은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단순한 돈벌이를 넘어 거대한 산업이 되었다.
세상엔 강대국과 약소국이 있는데 이를 가르는 기준 중 하나가 소프트 파워다.
소프트. 즉 이야기를 잘 만드는 나라가 강대국인 것이다.
G2에 올라 세계 유일무이한 강대국 미국에 도전장을 낸 중국이 부족한 것은 소프트 파워다.
찬란한 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지만 공산당 일당 독재로 인해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다.
공산당 정책에 조금만 반하면 시장에 내 놓을 수가 없다.
설사 내 놓는다 해도 가위질을 당하기 일쑤다.
중국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기를 쓰지 못하는 이유다.
그에 반해 한국은 반인륜적인 내용을 제외하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나라다.
나 역시 창작자로서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누리고 있다.
사회적 금기조차도 맘만 먹으면 그릴 수 있다.
다만 나의 선택에 의해 그리지 않을 뿐이다.
200년 전 이 땅에 이야기를 특히나 좋아했던 사람이 살았다.
그이 이름은 조수삼.
<수삼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는 그가 쓴 글들을 모티브 삼아 그리는 만화다.
그가 하지 않았던 이야기도 그가 했다는 가정 하에 그리기도 한다.
202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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