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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단상

고 김정기 작가의 명복을 빌며

by 만선생~ 2025. 10. 6.
고 김정기 작가의 명복을 빌며
김정기 작가의 드로잉 능력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어떻게 스케치도 하지않고 저렇게 다채로운 화면을 만들어내는지 믿기지가 않았다.
스케치 없인 단 한 컷의 그림도 그릴 수 없는 나로선 그저 혀를 내두를 수밖에...
그는 유명 인사였다.
유튜브에 올린 그의 드로잉 영상은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 각국으로 퍼져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했다.
그는 활동은 한국에 머물지 않았다.
세계가 활동 무대였다.
나는 경이로운 그의 드로잉 능력에 놀라면서 마음 한켠엔 질투의 감정이 싹텄다.
왜 내겐 저런 능력이 없을까?
하지만 이런 마음은 이내 정리되었다.
그의 활동 영역과 나의 활동영역은 전혀 다르다.
그러므로 시기할 필요도 없고 나는 나의 길을 갈 뿐이다.
이후 김정기 작가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갔다.
살면서 만날 일도 없다.
그저 경이로운 드로잉 능력을 지닌 한 작가가 나와 동시대에 호흡하며
살아가겠거니 했다.
그런데 뜻밖의 비보가 전해졌다.
세계를 무대로 지칠 줄 모르고 활동하던 그가 숨을 거두다니.
이제 더이상 경이로운 그의 드로잉을 볼 수 없단 말인가?
암울한 윤석열 치하, 드로잉으로 세상을 밝게
비추던 빛 하나가 그렇게 스러지고 말았다.
다음 세상이 있다고 믿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다음세상이 있다면 역시
그림쟁이로 태어나시라.
그리하여 이번 생애처럼 드로잉으로 신명나게 80, 90까지 놀아보시라.
고백하자면 그의 드로잉을 보며 행복했다.
그의 명복을 빈다.
 
202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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