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에서 교토로 돌아오는 길이었던가?
차창밖으로 精華大学이라 써진 표지판을 보았다.
세이카 대학이다.
상명대교수로 재직중인 고경일과 후배인 김형욱작가가 공부한.
한국대학에 만화학과가 없던시절 세상에 좀더 눈을 일찍 뜬 만화학도들은
세이카 대학에 유학했다.
듣기로는 일본에서도 만화학과가 있는 유일한 대학이라 했다.
도제시스템 속에서 만화가의 꿈을 키우던 내겐 너무나 먼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지금은 차고넘치는게 만화학과다.
만화가가 되고싶은친구들은 자연스레 만화과가 있는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한다.
장기적인 눈으로 보면 만화과보다 인문학적 소양을 폭넓게 기를수있는 국문학과나
역사학과를 가는게 낫겠지만 하루빨리 작가가 되고싶은 친구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실재 만화과출신의 작가들이 많기도하다.
아니 대세다.
이제 도제시스템은 사라지고 정규대학에서 작가를 양성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어쩌면 이제 다른나라에서 만화를 배우기위해 한국대학으로 유학을
올지도 모르겠다.
세이카대학을 우리말로 읽으면 정화대학이다.
정화. 낯이 익다.
여자이름으로도 흔하다.
어머니가 제기동 청량리 시장에서 장사할땐 앞집서 장사하는 정화엄마가 나더러
늘 우리사위라고 말하곤 했다.
농담인줄 알면서도 정말 정화엄마 사위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아닌 걱정을 했었다.
아니 현실이 되었다해도 그리 나쁘진 않았을 거 같다.
멀찌감치 보았던 정화가 그리 밉상은 아니었으니.
친구인 고경일 때문에 불현듯 생각난 세이카대학.
언젠가 교토대학 교정을 거닐어봤듯이 세이카대학의 교정도 한번 거닐고싶다.
2019.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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