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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의 일본 생활

by 만선생~ 2025. 12. 3.
어제는 어머니 생일이어서 가족들과 함께 화성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시간을 보냈다.
전생이 소여서 소고기를 먹지 않는 나.
나는 소고기 대신 삼겹살을 먹었다.
맞은 편에 있는 누나 부부는 소고기를 먹지만 삼겹살도 맛있다며 삼겹살을 구웠다,
상추에 삼겹살과 마늘을 얹고 쌈장을 더하면 맛이 가히 일품이다.
다른 반찬들도 입맛을 더한다.
옛날엔 정승 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이렇게 먹으니 좋은 세상에 태어났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정말이지 많은 걸 누리고 산다.
누나 부부는 시집간 조카 아이네 식구들과 내년 1월 2주 동안 유럽 여행을 간다고 한다.
무려 2주동안이나 유럽 여행을 가다니 젊은 시절의 고생을 모두 보상 받는 듯 하다.
사람은 저마다의 역사가 있다.
누나 부부도 마찬가지다.
89년 돌 기술자였던 매형은 신혼 시절 일본으로 돈을 벌러 갔었다.
나는 마침 올해 일본 여행을 세번 씩이나 다녀온 터여서 당시 일본 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했다.
매형은 석 달 단위로 2년 반 동안 일을 했다고 한다.
브로커를 통해서 도쿄 요코하마 가와사키 등에서
일을 했다.
석 달 단위였던 것은 아마도 여권 만료 기간이
100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당시 매형은 돌 기술자로 한국에서 약 8~9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았단다.
그런데 일본으로 가면 300만원을 받는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게 아쉽지만 가지 않을 수 없다.
1인 당 국민소득이 비슷해진 지금은 일본에 돈 벌러 가는 게 별 의미가 없다.
아니 교통비와 주거비 비용이 높아 한국에서 일하는 게 오히려 낫다.
하지만 당시로선 한 일간 격차가 너무도 컸다.
거기다 일본은 버블이 꺼지기 전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을 때다.
나라도 기회만 닿으면 일본에 갈 것 같다.
매형에게 그럼 일본 여행은 좀 다녀봤냐고 물으니 그럴 여유가 없었단다.
일 하기 바빴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올 때는 청소기와 아이들이 갖고 노는 전자 악기를 사왔단다.
누나가 말하길 청소기 성능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청소기를 버린 건 고장이 나서가 아니라 필터를 교채 하지 못해서란다.
매형은 하도 오래되어 당시 생활이 잘 기억이 안 난단다.
돈 버는 것 외엔 별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았다.
잊혀진 기억.
만약 매형이 간단하게나마 일기를 썼으면 어땠을까?
의지를 가지고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조금 다녔더라면...
그리고 사진도 찍고...
그랬더라면 한일 간 경제와 문화적 차이를 생생하게
증언하지 않을까?
그 점이 나는 아쉬웠다.
 
202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