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홋카이도 여행 -징기스칸
일본 여행을 많이 한 후배가 말하길 홋카이도에 가면 반드시
'징기스칸'을 먹어야 한단다.
징기스칸이라니 뭐야?
양고기란다.
잘은 모르겠는데 몽골 사람들이 많이 먹는 양고기
요리에 정복자 '징기스칸'이란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삿포로 첫날.
숙소에서 만다라케로 가는데 '다루마'란 징기스칸 요리집이 보였다.
가이드북에도 소개된 집이었다.
맛집으로 소문이 났는지 손님이 많았다.
가게 이름은 달마대사를 뜻하는 다루마.
달마대사 초상 위에 '成吉思汗(성길사한)'이라는 한자가 써있었다.
아는 체 하길 좋아하는 내가 후배에게
징기스칸의 음차가 '성길사한'이라고 말해주었다.
징기스칸의 손자이자 원나라 초대 황제인
쿠빌라이는 忽必烈 (홀필렬)이다.
공민왕의 몽골식 이름은 '바얀 티무르 伯顔帖木兒
(백안 첩목아)다.
하지만 후배는 귀 기울여 듣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 차 소리로 인해 내가 하는 말이 묻혀버리고 말았다.
좀 무안했다.
안 해도 될 말을 괜히 입 아프게 떠든 것이다.
저녁은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징기스칸 요리집으로
정하고 네비를 따라 찾아갔다.
가게 입구에 친 천을 노렌이라고 하는데 노렌엔 羊의神(?)
(히추지노사마)라 써 있었다.
나는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양고기를 먹을 때마다 노린내가 나 겨자와 소스를 엄청 찍어 먹어야 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노린내만 날 뿐 맛은 하나도 없었다.
돈이 아까웠다.
다만 생맥주는 연거푸 두 잔을 들이켰다.
캔맥주와는 맛이 확실히 달랐다.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징기스칸!
가게를 나와 후배들에게 맛이 어땠냐고 물으니 다들 맛있단다.
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입 맛이 다름을 확인할 뿐이었다.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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