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샤로 호 (屈斜路湖) 2
홋카이도 동북 쪽엔 세 개의 큰 호수가 있는데 아칸코, 마슈코, 굿샤로코다.
이를 합한 것이 아칸마슈 국립공원이다.
2019년 아칸과 마슈에 왔으나 짙은 안개로 인해 호수를 전혀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아칸코에 있는 아이누코탄(아이누 마을)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당연 이번 홋카이도 여행의 최대 목적은 이 들 호수를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칸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져 제대로 보지 못했고 이튿날
마슈코에 도착했을 땐 짙은 안개로 인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운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싶었다.
그만큼 이들 호수는 자신을 인간들에게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할수없이 마슈코를 포기하고 굿샤로코로 향했다.
이들 세 개 중 가장크고 홋카이도에선 두번째 크다고 한다.
마슈코에서 차로 20분을 달려 도착한 굿샤로코 전망대.
안타깝게도 짙은 안개로 호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할 수없이 호수 주위를 달리는데 안개가 걷히며 자신의 몸을 드러낸다.
너무 너무 아름다웠다.
한 참을 아래로 달려 호수가에 이르자 나무숲 사이로 물이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가까이 다가가지 호수는 자신의 몸을 온전하게 드러낸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일본 최대 칼테로호로 둘레가 57km 수심은 125m에 이른다.
남한에서 가장큰 자연호수는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호인데 둘레가 15km 남짓이다.
역시 아름답기로 유명한 호수지만 규모 면에선 비교가 안된다.
충주호 대청호 소양호등이 이와 비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모두 인위적으로
물을 가둔 인공호수다.
일부러 찾아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
가는길에 들르는 정도다.
호수에 감탄한 것은 나뿐 아니다.
함께 온 후배들 입에서도 탄성이 나왔다.
우리는 굿샤로코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해가 질 때까지 굿샤로코에서
머물렀다.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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