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홋카이도 여행 - 유황산 (硫黄山)
홋카이도 여행 사흘 째.
차를 달리다 멀리 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불이 난 것인가?
마치 불이 난 것처럼 구름이 산에 걸쳐 있는 것인가?
유황인가?
분간이 안되었다.
만약 불이 났다면 뉴스 1면에 오를 터였다.
궁금증은 이튿날 풀렸다.
마슈호 가까이 있는 유황산 硫黄山이란 곳을 가보니 유황이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일본어로는 이오잔(硫黄山)이라고 하며 아이누어로는 '아토사누푸리'라고 한다.
아이누어로 '누푸리'는 산이다.
산은 펄펄 끓었다.
그야말로 활화산이다.
그래서인지 물도 뜨거웠다.
언제 폭발할지 알 수 없는 산!
산은 고대인은 물론 현대인들도 공포감을 심어준다.
더불어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 곳도 일본 여느 관광지처럼 중국 사람들 말 소리가 들렸다.
주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소리를 한 층 높여 말을 중국 사람들.
자기 네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중화 사상이 몸에 배여 있는 것 같다.
행여 폐를 끼칠까 조심조심 이야기하는 일본 사람들과는 너무나 달랐다.
그런 까닭에 '혐중' 이란 말도 생겨났다.
혐중이란 말을 혐오하는 나지만 다른 사람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행동하는
중국인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뿌려진다.
세계 G2가 되었으니 그 힘에 걸 맞는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국적을 떠나 우리 모두는 세계 시민 아닌가!
유황산은 일본인들에게도 볼거리였나보다.
한 일본인 가족이 우리 일행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가족 여행을 온 듯 하다.
가족!
사람이 힘들 때 마지막으로 찾는 것은 누구일까?
연인은 나를 저버리고 갈 수 있지만 나를 끝내 안아주는 건 가족이다.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부모님을 나를 저버리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이는 어머니라고 한다.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는 때때로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한다.
어마어마한 무게의 트럭을 들어 올리는 일 따위 말이다.
평소라면 도저히 들 수 없는 무게를 어머니는 들어 올린다.
영화 <공공의 적>에선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머니는 죽어가면서조차 증거를 숨긴다.
돈 때문에 자신을 죽인 그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족이란 그런 거다.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로서 가족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 싶다.
그런 가족이 좋아 보여 나는 허락없이 사진을 한 장 따로 찍었다.
이 곳 유황산도 유명 관광지이만큼 음식점과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약간의 간식을 사 먹고 330엔을 주고 곰 스티커 한 장을 샀다.
종이 쪼가리 한 장이 우리 돈으로 3,300원을 주고 사다니 미친 놈 소리를
들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미지를 만들어 먹고 사는 사람!
나는 그 강렬한 이미지에 끌려 지갑을 열었다.
202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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