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호(塘湖)
사스루 전망대에 이어 찾아간 곳은 구시로 습원에서 가장 큰 호수인
도로호(塘湖)다.
호수로 가는 길은 전나무숲이었다.
끝 모르게 자란 전나무들이 하늘을 가리었다.
태풍으로 넘어진 전나무가 길을 가로막아 허리를 굽혀 지나야 했다.
단풍보다 잎이 넓은 엄나무도 드문드문 보였다.
호수는 넓었다.
하지만 늪지대라 그런지 물이 맑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호수가엔 녹조가 끼어 있었다.
우리나라 4대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조다.
부영양화로 인해 공기가 차단되어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죽음의 강!
이명박이 4대강을 살린다는 구실로 설치한 일 일곱 개의
보는 생태 파괴의 현장으로 길이 길이 남았다.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보를 허물어 물이 흐르게 해야 하지만 정권이 바뀐
지금도 보는 여전하다.
수위조차 낮추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의 4대강은 거대한 호수가 되어 죽어가고 있다.
나주에 내려가 영산강을 볼 때마다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별다른 문제 의식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솥 안에 든 미꾸라지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궁이엔 장작불이 한 참 타오르고 있는데 말이다.
청정 지역인 홋카이도에 녹조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주위를 아무리 살펴봐도 오염원이 없었다.
다만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듯 했다.
늪의 특징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자연 상태에서도 녹조가 낄 수 있다.
하물며 물길을 인공적으로 막아 거대한 호수로 만든 4대강은 어쩌겠는가!
나는 윤석열도 다시 없는 악당이지만 더 한 악당은 이명박이라 생각한다.
이명박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고통을 줬을 뿐 아니라
4대강에 살아가는 뭍생명을 죽인 정말이지 흉악하기 이를 데 없는 범죄자다.
총살형에 열 두번 처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 부역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 사진 속 인물은 후배 작가 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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