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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 3 홋카이도

홋카이도 여행 - 구시로 크레용 잡화점

by 만선생~ 2025. 10. 18.

 

크레용 잡화점

구시로 습원 국립 공원에서 가장 큰 호수인 도우로코를
둘러보고 다음 행선지로 향하다 발견한 표지판.
표지판에는 도우루에키(塘路驛) 2km라고 쓰여 있었다.
"저기 가볼까?"
우리 이름으론 당로역인데 참으로 작았다.
그렇다고 여느 시골 역처럼 예쁜 것은 또 아니었다.
역사를 쭉 둘러보고 나오는데 잡화점이 하나 보였다.
크레용 잡화점이라니 무엇을 파는 곳일까?
후배 기영이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너무나 조용했다.
혹시나 잘못 들어오지 않았나 싶어 둘러보니 잘못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가게는 너무나 정갈했고 진열된 상품은 모두 직접 만든 것으로 보였다.
가게엔 중년 부부와 딸이 있었다.
딸은 무언가를 젓고 있었는데 내용물이 파랬다.
궁금해 하는 나를 향해 딸이 영어로 말했다.
이 것은 크래용인데 호수에 있는 나무를 재료로 하여 만드는 것이라고.
아... 크래용을 직접 만드는 것이구나.
후배와 나는 새 모양으로 된 호각(휘슬)이 마음에 들어 하나씩 샀다.
하나에 700엔이다 .
다른 물건과 마찬가지로 직접 만든 듯했다.
그때 띠리리 하며 울리는 보이스톡.
일행인 후배 태형 작가였다.
"어디 있어요?"
할 수 없이 가게를 나와 통화를 했다.
그 덕에 하나 살까 하던 크레용을 사지 못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후배 기영 작가와 홋카이도 여행에
대해 말하였는데 그 가게가 인상에 남는단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
그 것도 가족과 함께라면 얼마나 좋은가!
장사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행복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단다.
일용할 양식만 벌 수만 있다면 저렇게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기회가 닿으면 한 번 더 가고 싶은데 그런 일이 있을까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나 역시 태형 작가와 통화를 가게를 일찍 나온 게 아쉬웠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크래용 잡화점!
글을 쓰는 지금 그 곳에서 산 호각을 분다.
주위 사람을 놀랠킬까 싶어 아주 작게 분다.
크게 한 번 불어보고 싶다.
오후엔 호각 소리에 놀랄 사람 없는 굴포천 길을 걸어봐야겠다.
 
2012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