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펜스 액션 스타일로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금방이라도 엄청난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거대한 해일이 일어 황급히 몸을 피해야할 상황이 곧 벌어질 것만 같다.
그는 늘 위기를 말하였다.
동시에 희망을 이야기 했다.
그래서 그와 함께 있으면 거센 폭풍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과 적어도 밥은 굶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재 나는 그의 소개로 일을 하나 했다.
그 일은 오랜 가뭄끝에 찾아온 단비였다.
그 일로 나는 옥탑방 전세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내 인생의 마중물이었다.
그와의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따금 주위 사람들로부터 업계 어딘가에서 밥을 먹고 있단
소식만 들었다.
세월이 얼마쯤 흘렀을까?
믿기지 않게도 그는 마이더스의 손이 돼있었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그와 일을 함께 하면서 살림이 폈다.
동료 작가 중 한 명은 그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뒤 집을 샀다.
그는 아닌말로 성공의 보증수표가 되었다.
모두 그와 함께 일을 하길 바랬다.
내가 알고있던 사람으로 가장 성공한 이가 바로 그였다.
무슨 생각에서인지 그를 찾아갔던 적이 있다.
아니 뭔가 기대하는 게 있었다.
행여 그에게 일을 받아 형편이 풀리길 바랬다는 게 맞다.
그는 내게 밥과 커피를 사주었다.
화법도 예전 그대로 였다.
하지만 행여나 하는 마음은 접어야했다.
이후 그를 만나지 못했다.
그와 난 살아가고 있는 세계가 완전히 달랐다.
나는 나의 길을 가고 그는 그의 길을 간다.
휘몰아치는 비바람.
곧 거대한 해일이 밀려올테지만 그는 곧 배를 띄우고 바다 저편을 건너가리라.
아~ 여기가 바로 엘도라도인가?
아냐 아니야 저 곳이다.
다시 배를 띄워라.
얼마전 들은 소식으로는 그의 사업이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이다.
다시 예전같은 기세를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다.
서스펜스 화법으로 큰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던 사람.
첫눈이 내리는 날 아침 문득 그가 생각나 써봤다.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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