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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 강원도

윤희순 선생 생가 가정리 가는 길

by 만선생~ 2026. 1. 9.

 
 
네비는 지난 답사 때와 마찬가지로 강촌 구이계곡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가정리 가려고요”
“아..지난 번 와서 물으셨던 분이네?”
“네...”
“지금 왔던 길 기억해요?
500미터 아래 내려가면 T자로 된 갈림길이 나오고 거기서 우회전 해
200미터 쯤 꺾어서 가면 주유소가 나오는데...“
주차요원의 설명을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의 설명과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의 이해는 다룰 수밖에 없었다.
“저... 그 냥 넘어 갈게요
“넘어가는 건 자유지만 4륜구동 밖에 안 다니는 길인데...”
미덥지 않은 표정의 주차요원을 뒤로 하고 나는 비포장 고갯길을 넘기로 했다.
길은 구비 구비 이어졌다.
오르막까지는 별 것 아니다 싶었으나 내리막길은 달랐다.
울퉁불퉁.
세치한지 오래지 않은 차는 흙먼지를 뒤집어 뿌옇게 되었다.
“어휴 끝도 없네”
물건을 이고 지며 이 험한 고갯길을 넘었을 옛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했다.
이깟 길에 넋두리라니.
새삼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 싶었다.
돌고 돌아 드디어 포장도로가 보였다.
'해가 지기 전 목적지에 도착 하겠어.
그런데 아뿔사...
체인을 감고도 다니기 힘들 빙판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후진을 하여 뒤로 가자니 아득하고 앞으로 가자니 그렇고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시동을 틀고 앞으로 나갔다.
역시나였다.
차는 헛밧퀴만 돌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공회전이 늘어나면서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났다.
돌을 바퀴에 고인 뒤 악셀을 밟아도 상황은 똑같았다.
“네비를 바꾸던지 해야지 원...”
자동차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20분만에 서비스 차가 왔다.
센터 직원은 차를 산 이래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장비를 꺼내
서비스차에 장착된 장비와 연결 시켰고 차는 겨우 빠져나왔다.
해가 진 뒤 다다른 목적지.
후레쉬를 터트려 가면서 필요한 사진을 찍고 집으로 향했다.
인근 모텔에서 하룻밤 자고 갈 생각을 했지만 다행히 열시 가까이 되어
집에 닿을 수 있었다.
예기치 않은 장애.
조금 놀랐지만 이 정도 쯤이야 뭐.
좋은 작품을 위한 신고식이라 생각하자 하루의 봄 눈 녹듯 사라졌다.
 
20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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