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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 경상북도

대구 북성로 골목 식당에서 먹는 수제비

by 만선생~ 2026. 1. 9.

 
 
수제비
보림스님과 경상 감영공원 뒤 북성로에 있는 식당에 들렀다.
우리는 방금 배달을 다녀온 것으로 보이는 주인아저씨께 수제비를 주문했다.
아저씨는 키가 컸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70 가까이 돼 보였는데 헬멧도 벗지 않은 채 말했다.
"스님이세요?"
"네."
"스님 눈이 참 맑습니다."
운을 뗀 아저씨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주로 젊은이들 이야기였다.
젊은 세대가 힘들어하는 이유부터 해결방안까지 열띈 어조로 말씀을 이어 나갔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공감이 갔다.
그래 그게 문제인 거야...라고 나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주문한 수제비는 밀가루를 어디서 만들어오는지 나올 생각을 안한다.
아저씨는 말씀을 계속 이어갔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에너지가 대단한 분이로군."
한편 나는 아저씨 얼굴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다.
헬멧 쓴 모습이 인상적이어서다.
하지만 초상권이 있기에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아저씨는 수제비가 나온 뒤에야 말씀을 멈추고 주방 아주머니들과 함께 식사를 하였다.
모처럼 먹어보는 수제비.
맛있다.
그런데 반찬으로 나온 김치는 맛이 하나도 없다.
이렇게 맛없기도 힘든데..
경상도 김치는 이렇게 다 맛이 없는 건가?
수제비는 국물까지 다 먹었지만 김치는 남았다.
가게 이름은 서울 식당이다.
대구에 살며 대구 말을 쓰면서도 상호는 서울인 것이다.
그만큼 한국이 서울로 모든게 다 통하는 일극사회란 이야기다.
아무튼 어떻게 처음보는 사람 앞에서 지치지 않고 말을 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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