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교 소학교
경상 감영공원을 나와 한블럭 걸으니 종로 진골목이다.
종로는 서울에만 있는게 아니다.
수원에도 있고 대구에도 있다.
시간을 알리는 종, 즉 종루가 있던 길이 바로 종로다.
조선시대는 물론 일제강점기까지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다.
일제 강점기엔 '교마치'라 불렸다가 해방 후 다시 종로라 불렸다.
길을 걷다보니 '종로 노래방' 같은 종로자가 들어간 상호가 눈에 많이 띄였다.
또 하나 눈에 띄인 것은 '대구 화교 소학교'였다.
호기심에 들어가봤더니 자그마한 운동장에 자그마한 학교 건물이 나왔다.
그리고 한 쪽에 서양식 붉은 벽돌집이 보였다.
안내문을 읽으니 대구 지역부호였던 서병국의 집이었단다.
1929년 지어졌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치며 화교들이 모금을 하여 집과 일대 땅을 샀다.
지금은 대구 화교 협회 사무실로 쓰고 있는데 한눈에 봐도 멋지다.
서병국이란 이가 어떻게 대구 지역의 손꼽히는 부호가 되었는지 알아봐야겠다.
부를 이룬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물론 운도 특별히 좋았을테다.
운칠기삼이라 하지 않던가!
화교 학교답게 교정엔 장개석 흉상이 있었다.
예전엔 화교들이 대구 상권을 쥐락펴락 했다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살면서 화교와 대화를 나눈 건 중국집에서 계산할 때가 전부다.
화교에 관한 책을 사서 읽긴했지만 화교를 만날 일은 없었다.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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