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 다르다.
큰형은 밖에서 있었던 일을 엄니에게 상세히 말하는 반면 동생은 여간해선
밖에서 있었던 일을 꺼내지 않는다.
그래서 동생 사업이 잘되는지 안되는지 알길이 없는 엄니는 누나에게 물어본다.
동생과 누나가 함께 일을 하기 있기 때문이다.
동생 곁에서 누나가 헌신적으로 도와주지 않았으면 동생 사업은 어떻게 됐을까?
언젠가 선배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 동생 이야기를 했다.
직원이 50명인데 월세를 살고 있다했더니 이해가 안간단다.
직원 한 사람이 달마다 10만원씩만 벌어다 줘도 500인데 어떻게 월세를 살 수 있냐는 거다.
하긴 그렇다.
10만원씩만 벌어다줘도 500이고 20만원씩 벌어다주면 1000이다.
월세를 살 이유가 없어진다.
회사 경영이란 그렇다.
빚을 내서라도 직원 월급은 챙겨줘야 한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계속 투자를 해야한다.
투자를 하지 않으면 회사는 멈춰선다.
결국 자기 몫으로 돈을 가져가기가 쉽지 않다.
학창시절 공부를 등한히 했던 동생이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공부가 있다.
영어공부다.
덕분에 외국 바이어와 영어로 대화를 나눌 정도는 된다.
더하여 비지니스를 위해 미국도 가고 유럽도 간다.
누나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전시장에 갔다는 얘길 듣고 가슴이 뿌듯했었다.
차에 기름넣을 돈이 없어 쩔쩔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그래도 형편이 좋아져 외국도
가는구나 싶어서다.
가만보면 우리 형제들은 현실에 안주하는 삶보다 꿈을 위해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아직까지 대단한 성공을 거둔 건 아니지만 남에게 피해 안끼치고 성실히
살아가고 있으니 칭찬받을 일이다.
형편이 어렵다고 비관하여 나쁜 길로 빠져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여하튼 마음속으로나마 늘 누나와 동생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