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목 (若木)
그 애가 살던 곳은 경북 칠곡군 약목면이다.
그 애에게서 온 편지를 받을 때마다 발신지인 그 곳이 궁금했다.
그 애는 진작 그 곳을 떠났지만 경상도로 여행을 온 김에 찾아가 보았다.
하지만 주소 체계가 바뀌어 정확한 곳을 찾을 수는 없었다.
이 쯤 어딘가에서 그 애가 살았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약목은 면소재지 치고는 제법 컸다.
낙동강 물길과 연해있고 경부선 철도가 지난다.
약목역은 지금도 역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여객보다는 화물을 주로 담당한다.
그 애도 대구나 서울로 나갈 때 이 역을 이용했을 것이다.
약목은 어지러웠다.
정돈된 느낌이 아니다.
얼키고 설킨 집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심난하다.
그리고 선거철이 다가오는지 내가 그토록 혐오하는 국민의 힘
소속 정치인들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내걸려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또아리 틀며 기득권을 행사한다.
내 여행의 목적은 살고 싶은 곳을 찾는 과정이기도 한데 약목은 예쁜
이름과는 많이 달랐다.
전혀 그에 부합하지 않다.
어쨌거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대동여지도를 보니 신기하게도
약목若木이 표기돼 있다.
조선 시대에도 중요한 곳이었다는 얘기다.
검색 엔진엔 이렇게 나온다.
若木(약목)은 글자 그대로 “어린 나무, 생명력이 강한 나무라는 뜻.
숲이 우거진 땅.
옛날 이 일대에 나무가 유난히 많아 개간해도 다시 숲이
살아난다 하여 ‘약목’이라 불렀다는 이야기.
또 하나는 마을을 지키는 신목(神木),즉 당산나무가 많았고
“마을을 살리는 나무”라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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