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 한개 마을
성주엔 한개 마을이란 곳이 있다.
한은 크다는 뜻이고 개는 개울을 의미하니 큰 개울이 흐르는 마을이란 뜻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엔 마을 입구에 포구가 있어 배가 드나들었다고 한다.
안동 하회 마을, 경주 양동 마을과 더불어 전통 가옥이 가장 잘 보존돼 있
는 곳이란다.
조선 시대 여느 마을처럼 한개 마을도 집성촌이다.
성산 이씨가 90%를 차지하는데 지금은
50 가구 정도가 살고 20가구는 비어 있단다.
한개 마을은 길을 따라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구조다.
처음엔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와 지붕이 보여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위로
올라갈 수록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집들이 나타났다.
그 가운데 가장 볼만한 집은 독립 운동가 이승희 선생이
살았다는 한주 종택이다.
아쉽게도 안 채는 사람이 살고 있어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나머지 건물들은 자유로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한주 종택은 종택이니만치 여느 집들보다 컸다.
장원이라고 일컬어도 될만한 규모다.
연못이 두 개씩 조성돼 있는데다 다리를 놓아 연못과 연못 사이를 건널 수 있게
했으니 양반 집이라도 이만한 집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나 싶다.
어딜 보더라도 아름다운 집 종택.
그 가운데 하일라이트는 조운헌도재 (祖雲憲陶齋)’라는 이름의 정자다.
찾아보니 운곡(雲谷, 주희)을 이어 받고 퇴도(退陶, 이황)를
법으로 받는다는 의미로 이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말 그대로 주자학을 신봉하는 집안이었다.
집안 내력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지만 정자의 아름다움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보면 볼 수록 멋진 집이었다.
나만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다.
정말이지 잘 보존돼 몇 백년이 지난 뒤에도 사람들이 찾아와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 집을 보는 것만으로도 성주에 온 보람이 있다.
20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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