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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2 전국

가리산 겨우살이

by 만선생~ 2026. 1. 15.

 
 
 
겨우살이는 큰나무에 기생해 산다.
자연 숙주가 되는 나무의 성장을 방해한다.
한마디로 못돼먹은 나무다.
하지만 겨우살이로선 삶의 한 방식일 뿐 좋고 나쁘고가 없다.
숲 속 어느 누구도 겨우살이를 탓하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자신의 기준으로 잣대를 들이댄다.
가리산 능선길은 눈이 많이 쌓여 있었다.
산중턱에선 시리지 않던 귀가 능선길에 오르자 귀가 시려워 손으로 귀를 녹였다.
끝없이 이어진 눈길이 아름다운데 때론 처연하게 느껴졌던 것은 겨우살이들 때문이었다.
나무가지에 매달려 삶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하층민들의 삶과 닮아있는 것
같기도 했다.
벼랑끝에 매달려 언제 곤두박질 칠지 모르는 사람들...
물론 겨우살이가 나무끝에서 떨어졌단 얘긴 듣지 못했다.
숙주가 죽을 때 자신도 함께 죽을 뿐...
궁금했다.
북한산을 비롯해 서울의 산들에선 볼 수 없던 겨우살이가 여기 가리산에 많은 건
무슨 이유 때문일까?
답은 알 수 없지만 진기한 풍경에 내 고개는 자꾸 위로만 향하고 있었다.

201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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