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미술상
현재 머물고 있는 시가현 오미하치만시.
고미술상점 간판이 보여 문을 열고 들어가 보았다.
가게가 쥐죽은듯 조용하다.
조심스레 진열돼 있는 물건들을 본다.
식구들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고 코게시(나무인형) 몇 개를 골랐다.
가게 안으로 더 들어가니 사람이 있었다.
허리가 굽은 노인이었다.
코게시값을 계산하고 나오는데 눈에 띄는 물건이 있다.
번역기를 사용해 무슨 물건이냐 물으니 차도구를 가져와 차를 시작한다.
내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그리고 차를 마시라고 한다.
그냥 마시려니 차 마시는 자세를 알려준다.
노인의 아내까지 나와 자세를 바로잡아 준다.
차그릇 하나에 2800엔. 젓는것이 1500엔 차수저가 500엔이다.
마음이 혹해 사려고보니 그릇값이 너무 비싸 안사겠다고 했다.
그러자 주인 영감이 다른 그릇을 가져나오며 1,000엔이라 한다.
2800엔 짜리에 비해 모양이 많이 빠졌다.
물건사는 걸 포기하고 나오려하자 2,800엔짜리 그릇을 2,000엔에 주겠단다.
800엔이 깍이니 살만하단 생각이 들어 오케이 했다.
포장은 아내가 하고 남편은 물건값을 계산하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손으로 일일이 써보이며 계산하였다.
아내 역시 한자로 물건이름을 썼는데 막힘없이 잘 썼다.
언듯 보아도 평온한 삶을 살아온 것같은 부부였다.
금슬이 좋아보였다.
다만 둘다 남은 삶이 그리 많아보이진 않았다.
가게를 이어갈 사람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번역기로 가게가 몇년 됐냐 묻자 100년이란다.
아마도 선대로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것이리라.
궁금한게 많았지만 더이상 물을 수 없었다.
내가 가게를 빠져나오자 할아버지보다 허리가 덜 굽은 할머니는 가게 문을 닫았다.
202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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