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포천 掘浦川 2
굴(掘)은 파거나 뚫는다는 뜻을 가진 한자다.
굴포천(掘浦川)이 운하를 만들기 위해 판
하천이란 증거다.
실재로 보면 자연 하천이 아니라 그런지 유속이 거의 없다.
물이 흐르지 않으니 관리를 조금만 잘못해도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굴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하나 더 있다.
태안에 있는 굴포 운하인데 지금은 흔적만 전한다.
고려와 조선에선 운하를 파려고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당시 기술로는 화강암반을 뚫을 수가 없었다.
만약 성공했으면 훨씬 더 빠르고 안전하게 삼남의 세곡을 실어 날랐을 거다.
일본 오사카엔 도톤보리 (道頓堀라)는 운하가 있다.
호리는 굴(掘)자를 일컫는 일본식 음으로 앞에 다른 글자가 오면 보리로 변한다.
사람들을 뜻할 때 히토히토가 히토비토가 되는 것이다.
토톤보리는 전국을 통일한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오사카성을 건설하며 팠다.
지금은 오사카 관광 1번지로 관광객을 태운 배들이 운항한다.
교토 인근 시가현에 오미하치만이라는 소도시가 있다.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호에 연해 있는 도시는
전통 가옥이 잘 보존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전통 가옥 사이로 작은 운하가 나 있는데 하치만보리(八幡堀)다.
우리말로 하면 팔번굴이다.
하치만보리를 조성한 이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양아들 토요토미 히데츠구다.
오미의 영주로 있으면서 하치만성과 더불어 운하를 건설했다.
에도 시대엔 상인들이 물산을 실어 날랐고 현재는
관광객을 태운 작은배가 물살을 가른다.
결과적으로 조선은 운하 건설에 실패했고 일본은 성공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일본의 두 운하는 길이가 그리 길지 않고 화강암반이 없어 쉽게 팔 수 있었다.
*사진들 모두 내가 직접 가서 찍었다.
2026.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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