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성남 청소년센터에서 주관하는 만화그리기 대회 심사를 보았다.
대회 장소는 성남시청 4층에 있는 강당이었다.
심사 대기 시간이 있어 자연스럽게 시청 앞 마당을 비롯한 시청 곳곳을 돌아보곤 하였다.
시청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소녀상이었다.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역시 소녀상을 보며 분노가 치솟았다.
일본 제국주의에 빼앗긴 어린 소녀들의 삶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단 말인가!
다신 일어나선 안될 민족의 비극이고 인권유린이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뒤에는 세월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조형물이 시청앞 마당에 자리했다.
소녀상도 그렇고 세월호 조형물도 그렇고 여느 지자체에선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시장의 의지가 있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었다.
구중궁궐 깊은 곳에 자리하던 시장실도 시민에게 공개돼 있었다.
다만 만화 대회가 주말에 치러져 시장실 내부를 들어가보진 못했다.
대신 시장실 벽면엔 시민들이 붙인 포스트 잇들을 보았다.
모두 시장을 응원하는 글귀로 채워져 있었다.
가장 가난한 도시에서 살만한 도시가 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이는 커다란 정치적 자산이 되어 시장은 경기 도지사가 되고 마침내 대통령
후보가 되기에 이르렀다.
비록 대통령 선거에선 0.7%차이로 떨어졌으나 압도적 지지로 국회의원이
되고 당대표가 되었다.
차기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었다.
개혁적인 대중 정치인.
잃을 게 많은 기득권 세력의 공격은 거세었다.
연일 검찰이 소환조사를 하고 국회에선 체포동의안을 상정하였다.
기득권에 저항하는 자 반드시 밟아 죽이라라.
정치 검사 출신인 대통령 윤석열과 그에 기생해 살아가는 언론의 의지가 지하
500미터 암반을 뚫었다.
범죄혐의는 황당했다.
시정을 잘 펼쳐 시민에게 이익을 안긴 것이 문제였다.
그로인해 정치적 자산을 얻었으니 죄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시정을 말아먹어 시민의 삶을 힘들게 하여야만 죄가 되지않는다는
정말이지 듣도보도 못한 해괴한 논리였다.
그는 기득권으로부터 끊임없이 악마화 되었다.
심지어 자당 내의 상당수 의원들이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 체포동의안 가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른바 겉은 파란데 속은 빨간 수박의 반란이다.
민주 진영에 속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그를 천하에 다시없는 악마로 여기고
공격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당황스럽다.
우리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을 왜그리 죽이지 못해 안달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판을 잘못봐도 한 참 잘못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화살을 내부로 돌려 쏘는 우를 범하지 않았음 좋겠다.
20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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