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데츠구 동상을 보면서
교토 인근의 작은 도시 오미하치만!
해발 285m높이의 하치만산 아래엔 케이블카 정류장과 더불어 하치만 공원이 있다.
오미하치만을 상징하는 인물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카인 토요토미 히데츠구!
자식이 없는 히데요시의 후계자로 낙점이 되어 관백에
올랐으나 히데요시가 아들을 낳자 자결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인물이다.
시에선 공원에 히데츠구 동상을 세운다.
비록 낙하산이지만 천왕 다음으로 태합인 히데요시가 있고 바로 그 아래 관백인 히데츠구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치만 공원을 찾았을 때 히데츠구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나무에 가려 있는듯 없는듯 하다.
동상 앞으로 다가가 사진을 찎는데 각도가 나오지 않았다.
관백으로서 위엄도 찾을 수 없었다.
이게 뭘까?
두 번 세번 보다보니 답이 나왔다.
동상 기단부가 너무 크다.
기단부가 커서 동상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기단부의 폭을 조금만 줄여도 동상이 살아날 것 같았다.
주와 부가 있는데 부가 강조된 형태다.
오랫동안 우리의 롤모델은 일본이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교육 어느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본을 쫓아가기 바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은 완벽했다.
특히 장인정신은 숭상의 대상이었다.
작은 물건 하나라도 꼼꼼하기 이를데 없었고 이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란 신화를 만들어냈다.
일본에 가 코끼리밥솥을 사오지 않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 일본이지만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다.
히데츠구의 동상에서 일본 사람들도 헛점이 있구나 싶었다.
기단부와의 비례가 맞지 않는 동상도 그렇고 이후 산 기념품들도 그렇다.
돔보 발란스란 조형물을 선물용으로 네 개 샀는데 두 개가 날개가 부러져 있었다.
짐에 짓눌려 그렇겠거니 했는데 자세히 보니 접합에 이상이 있었다.
대충 마무리 한 것이다.
하나에 1,500엔 정도 하니 그리 값싼 물건은 또 아니다.
우리가 그토록 본받으려 했던 일본 사람들도 결국 사람이었구나 싶다.
완벽하지도 않고 실수도 하는.
헤데츠구 동상 아래 운동장에선 한 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행복이란 저런 거구나 싶었다.
20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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