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 1 서울 경기도 (둘레길)

안양 삼성산(三聖山)

by 만선생~ 2026. 3. 28.

 
 
안양 삼성산(三聖山)
어제 후배들과 안양 삼성산 (477m)에 올랐다.
지금까지 다섯번 째다.
2013년 의정부로 이사온 뒤론 처음 오른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강 이남의 산들을 오를 일이 적어졌다.
산에대한 열정이 그만큼 줄어든 결과이기도 하다.
봄은 봄이었다.
봄의 전령사인 노오란 생강나무꽃들이 피어나고 푸릇푸릇한 귀룽나무잎들이 돋아나
생기가 넘쳤다.
8부능선에 있는 삼막사에도 몇차례 와봤는데 이번 산행을 통해 제대로 돌아보았다.
삼성산과 삼막사의 유래는 이렇다.
원효 의상 윤필 세 분의 스님이 이곳에서 초막을 짓고 수도를 했다고 해서 삼막사가
되고 삼성산(三聖山)이 되었다.
원효와 의상은 너무나 유명하여 모르는 이가 없지만 윤필이란 분은 처음 듣는다.
검색을 해도 안나온다.
아쉬운 대목이다.
절을 찾는 이유는 뭘까?
첫째는 고즈넉해서고 둘째는 석가모니 부처님에 대한 약간의 경배심이 있어서이고
세째는 문화재가 많아서다.
삼막사도 예외가 아니어서 문화재가 여럿이었다.
고려 때 만든 수조와 삼층석탑 그리고 원효굴이 볼만하였다.
특히 원효대사가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원효굴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천길 낭떠러지 위에 크고 무거운 돌을 올려 지붕을 만들었다.
그러한 뒤 돌부처님을 모셨으니 기도처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나와 후배들은 굴에 들어가 부처님께 엎드려 절했다.
JW는 불심이 깊고 JS와 TH는 불심은 없지만 철학으로서 불교를 존중한다.
어린시절부터 교회를 다녔던 GB는 불교가 낯설어서인지 굴에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절이 끝나길 기다렸다.
후배들이 부처님앞에 엎드려 무엇을 빌었는지 모른다.
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망을 빌었다.
올 한 해 일이 잘 풀리게 해달라는.
지구 환경 보존이나 인류평화같은 것은 빌지 않았다.
그냥 기복신앙에 충실했다.
삼막사에서 정상인 국기봉은 그리 멀지 않다.
30분 쯤 오르니 국기봉이다.
후배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뒤 사방을 바라본다.
호암산과 관악산이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호암산은 세번 관악산은 열번 정도 올랐으니 능선과 골짜기마다 내 발길이 닿지않은
곳은 없다 할 것이다.
그만큼 익숙하다.
안양 시내 너머 보이는 수리산도 다섯번 쯤 올랐다.
저멀리 보이는 광교산과 청계산도 두번씩 올랐다.
정말이지 한 때는 서울에 있는 산을 속속들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산에 대한 열정이 모두 사그라들어 이따금 한번씩 산을 오를 뿐이다.
하산길에는 칠보전 마애불과 남근석, 여근석을 봤다.
마애불은 세 분의 부처님을 새겼는데 모두 코가 없었다.
아들낳기를 소망한 여인들의 부처님의 코를 갈아 물에 타 마셨기 때문이다.
부처님 코를 갈아서 물에 타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믿음이 민간에 많이 퍼져 있었다.
 
2026.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