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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극 후기

영화 “하우스 오브 스피리트”와 “우드잡”

by 만선생~ 2026. 4. 9.
괜찮은 영화 두 편을 보았다
“하우스 오브 스피리트”와 “우드잡”이다.
제레미 아이언스와 위노다 라이더 주연의 하우스 오브 스피리트는
이십대 비디오로 빌려본 뒤 꼭 한번 다시 보리라 했지만 어디서도 구해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십여년이 흘러 우연찮은 기회에 파일을 구해 다시 볼 줄이야.
보는 내내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만큼 몰입도가 강하다.
영화는 한 가족을 통해 칠레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한다.
자본가와 소작인의 관계 그리고 보수당을 누르고 집권에 성공한 아옌더 정권이
쿠테타 세력에 무너지는 과정을 영화는 아주 잘 그리고 있다.
 
수많은 사람의 희생 위에 이룩한 민주주의.
영화를 보는 내내 지금의 한국 상황과 오버랩됐다.
민주 정권 10년 뒤에 들어선 이명박근혜 정권.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건 군홧발이 아니었다.
물질에 대한 끝없는 욕망이 자유보다는 권위에 대한 맹목적 순종, 그래서
군사독재시절에 대한 향수가 오늘의 사태를 만든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어리석게도 군사독재자가 만들어놓은 그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암튼 보고싶어 하던 영화를 다시 보게되어 기뻤다.
그리고 검색해보니 연출자가 정복자 펠레로 칸느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빌어거스트였다.
역시 명장이 만든 영화는 다르구나 싶었다.
원작자는 칠레 태생의 소설가인데 아옌데 대통령 조카로 망명 중 쓴 것이라 한다.
탱크로 둘러싸인 대통령궁에서 죽음을 목전에 두고 대국민 연설을 하던
아옌데 대통령.
그 감동을 영화에서 다시 느꼈다.
소설은 민음사에서 “영혼의 집”이란 제목으로 출간돼 있다.
 
“우드잡”
일본 영화다.
조금 보다보면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게 하는 영화.
100년 앞을 보며 숲을 가꾸는 일본이란 나라가 부러웠다.
대표적인 토건국가로 꼽히지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전망만큼은 상위 1% 안에 든다고 늘 자랑하고 다니던 나.
그런데 어느날 집 앞에 펼쳐져 있던 숲은 흔적없이 사라졌다.
롯데가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나무를 모두 베고 덤프트럭으로 흙을
끊임없이 실어 나르고 있다.
머지않아 27층으로 된 콘트리트 건물이 북한산 국립공원의 막내산인
사패산을 모두 가릴 것이다.
롯데가 의정부시장과 공무원들 사이에 어떤 커넥션이 오갔는지 나는 모르겠다.
하지만 공원으로 개발되리란 곳(이 것도 마땅찮았다) 은 무슨 이유인지 용도를
변경해 대기업 아파트단지로 만든다는 것이다.
덕분에 숲에 깃들어 살던 생명은 포크레인 삽질에 모두 죽임을 당하거나
살 곳을 찾아 떠나야 했다.
참 슬프다.
그물망처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는 대자본!
벗어날 수는 없는 걸까?

20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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