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예기치 않게 파주 고시원에 살고있는 선배를 만나 이삿짐을 날라드렸다.
선배는 다마스를 부를 생각이었는데 마침 나를 만나 이사를 결행하게 된 것이다.
생각보다 짐이 많았고 짐이 차에 가득하였다.
선배네 집에 짐을 옮겨드리니 새벽 세시였다.
선배에게 오늘 시간이 되면 잠깐 우리집에 와 컴퓨터를
좀 봐줄 수 없냐고 묻자 지금 당장 집에 가자신다.
자고 일어나면 일정이 어찌될지 모른다며.
그리하여 새벽시간 우리집에 왔다.
집에 컴퓨터가 두 대다.
작은 방에 한 대. 작업실에 한 대.
둘 다 문제가 많아서 컴퓨터가게에 사람을 불러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선배가 손을 대기 시작하니 문제가 금세 해결되었다.
내겐 그토록 어렵게 느껴지던 문제가 선배에겐 별 일이 아니었다.
소프트웨어도 검색에 검색을 해서 문제를 해결하였다.
노가다를 하느라 1년여동안 컴퓨터를 만져본 적이 없다는데 솜씨가 녹슬지 않았다.
선배는 나 뿐아니라 그렇게 지인들의 컴퓨터를 고쳐주곤 하였다.
어찌보면 쓸데없이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남에게 퍼주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은 돌고 도는 것.
그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고마워하는 사람도 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과는 자연스레 멀어지고 고마워 하는 사람과는 관계가 계속 유지된다.
내가 새벽까지 이삿짐을 날라준 것은 그런 선배를 잘알기 때문이다.
어쨌든 오늘부터 책상에 진득히 앉아 작업을 해야겠다.
20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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